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머 (Dahmer)는 20세기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범죄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다머의 범행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범죄가 가능했던 사회적 배경과 주변의 무관심, 그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Dahmer의 스토리,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제프리 다머를 연기한 에반 피터스의 압도적인 연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머의 주요 스토리
넷플릭스 시리즈 Dahmer – 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는 1978년부터 1991년까지 제프리 다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다룹니다. 이 시리즈는 다머의 범죄 과정뿐만 아니라 그가 자라온 환경과 심리 상태를 통해 그의 인간적 면모와 비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탐구합니다. 제프리 다머는 1978년, 18세의 나이에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며 범죄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약 13년 동안 1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자들의 시신을 보존하거나 훼손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시리즈는 그의 범죄를 단순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가 발생할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에 집중합니다. 특히, 다머가 주로 약물로 피해자들을 무력화한 뒤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은 그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잔인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단순히 다머의 잔혹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그의 범죄가 오랜 시간 동안 은폐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경찰과 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소외된 소수자들이 겪은 차별과 억압 때문이었습니다. 시리즈는 다머의 이웃인 글렌다 클리블랜드의 관점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그녀는 다머의 집에서 나는 악취와 이상한 소음을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단순히 다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의 결함과 인종적,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피해자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는지 보여줍니다.
사회적 메시지: 제프리 다머 사건이 던지는 질문
Dahmer는 단순히 범죄의 충격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문제들을 고발합니다. 드라마는 피해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그들이 단순히 "살해당한 사람들"로만 기억되지 않도록 합니다. 먼저, 드라마는 성소수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문제를 다룹니다. 제프리 다머의 피해자들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그리고 동성애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찰과 법적 시스템은 이러한 소수자들에 대한 보호에 소극적이었으며, 그들의 실종 신고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14세 소년 코너랙 신타솜폰의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그는 다머의 손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경찰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머가 그의 "애인"이라고 주장하자, 경찰은 소년을 다시 다머에게 돌려보냈고, 결국 그는 살해당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단순히 다머 개인의 잔혹성뿐 아니라, 제도적 실패와 인종,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 비극을 더 키웠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드라마는 언론의 선정성과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문제를 비판합니다. 당시 언론은 피해자들의 삶보다는 다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에 집중하며, 사건을 자극적인 뉴스로 소비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 가족들은 추가적인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Dahmer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범죄를 다룰 때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시사합니다.
에반 피터스의 열연: 괴물과 인간의 경계 표현
Dahmer에서 제프리 다머를 연기한 배우 에반 피터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에반 피터스는 다머의 차분하면서도 섬뜩한 태도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단순히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인간적인 고뇌와 괴물 같은 잔혹성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그는 다머의 무표정한 얼굴, 무덤덤한 말투, 그리고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한 태도를 세밀하게 연기했습니다. 특히, 다머가 피해자를 조작하거나 설득할 때의 차가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피터스는 단순히 다머를 악인으로만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머의 어린 시절과 외로움, 그리고 그가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지를 복합적으로 표현하며, 다머라는 인물을 단순히 "악마"로 치부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피터스는 다머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큰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다머의 실제 인터뷰 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고, 그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몰입 덕분에, 피터스는 다머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깊이 있게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제프리 다머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과 환경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Dahmer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제프리 다머의 범죄를 통해, 사회적 무관심, 제도적 실패, 그리고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비극을 키웠는지를 철저히 탐구합니다. 에반 피터스의 섬뜩한 열연과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단순히 범죄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Dahmer는 범죄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직 Dahmer를 시청하지 않았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이 강렬한 작품을 경험해 보세요. 단, 무거운 주제와 충격적인 묘사가 많으니 시청 시 심리적 준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